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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기사, 한 장의 사진이 휠체어농구를 기록하다.

감독님 영전에…선전 다짐하는 휠체어 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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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88회 작성일 21-04-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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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현 전 감독 지난해 간암 별세
각별한 인연, 패럴림픽 의기투합
장애인 운동 통해 더 건강해질 것
 
- 고광엽 휠체어농구 대표팀 감독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에서 만난 고광엽(49) 한국 휠체어 농구 대표팀 감독 목소리는 먹먹했다.
곧바로 마음을 다잡은 그는 도쿄패럴림픽(8월 24일~9월 5일)에서 고(故) 한사현 감독 뜻에 따라 선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휠체어 농구는 2019년 12월 국제휠체어농구연맹(IWBF)
아시아-오세아니아 챔피언십에서 호주에 이어 준우승해 패럴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 이후 20년 만이다.
개최국 자격으로 나선 1988년 대회까지 합치면 세 번째다.
 
고 한사현 전 감독은 대표팀 기둥이었다.
6세 때 소아마비를 앓은 한 전 감독은 1984년 종목에 입문한 한국 휠체어 농구 1세대다.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에도 출전했다.
코로나19로 패럴림픽이 1년 연기된 뒤인 지난해 9월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한 전 감독과 선수 시절부터 함께한 고광엽 무궁화전자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고광엽 감독에게 한사현 전 감독은 휠체어 농구를 가르쳐준 은인이다.
2세 때 소아마비를 앓은 고 감독은 고등학교 때 처음 종목을 접했다.
그러다가 한 전 감독 권유로 1995년 무궁화전자에 입사했고,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고 감독은 “내게는 좋은 형이자 멘토다. 사현이 형이 우리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고광엽 감독은 “지난달 부임했다. 5년 만의 대표팀 합류다.
국제대회는 처음이라 부담도 있지만, 선수 및 스태프들의 경험이 많아 내가 도움을 받는다”며 웃었다.
 
 
- 고 한사현 휠체어농구 감독
 
코로나19는 체육계에 큰 타격을 안겼다. 대회가 취소되고, 훈련 여건도 나빠졌다.
장애인체육은 비장애인보다 그 여파가 컸다.
이어 “사실 국내대회도 어렵사리 열렸고, 국제대회는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패럴림픽이 코앞인데 선수들 컨디션 조절이 쉽지는 않다”고 토로했다.
 
팀의 간판선수인 김동현(34) 마음도 고 감독과 같다.
6세 때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은 그는 17세에 국가대표로 뽑힐 만큼 실력이 뛰어났다.
2013년에는 이탈리아리그에도 진출했다.
그에게도 한 전 감독은 존경하는 선배이자 스승이다.
그는 “휠체어 농구만 바라본 분이다. 존경했다. 나도 아주 힘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패럴림픽을 앞두고 (마음의) 준비를 하셨던 거 같다. 늘 대표팀을 위해 헌신하셨다.
훈련이 없어도 일부러 선수들을 모아 챙기시고, 패럴림픽만 바라봤는데….
감독님을 생각하며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 휠체어농구 대표팀 김동현
 
김동현은 "휠체어 농구는 장애인체육시설이 문을 닫으면 쉽게 접할 수 없다.
우리 선수들도 체력이나 근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했다.
이어 "운동을 좋아하는 나도 코로나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몸을 위해서 즐겁게 했는데 여건이 나빠져 멘털적으로 흔들렸다"고 했다.

 
20일은 제41회 장애인의 날이다. 운동을 통해 삶의 활력을 얻은 두 사람에게 장애인 체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고 감독은 “장애인은 대외활동을 꺼리는데, 운동을 통해 사람을 만나면서 더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현은 “스포츠는 대단한 성취감을 준다.
그래서 ‘장애가 있지만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휠체어 농구가 아니라도 어떤 운동이든 해보면서 재미를 느껴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패럴림픽엔 개최국 일본과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캐나다, 콜롬비아, 독일, 영국, 스페인, 터키, 호주, 이란, 알제리 ?? 12개국이 출전한다.
객관적인 한국의 전력은 8강 정도다. 고광엽 감독은 "시드니 때만 해도 세계의 벽이 높았다.
이번 대회는 1승, 그리고 8강, 넘어서 그 이상까지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김동현은 "예전엔 일본과도 전력 차가 커 20점 차로 졌다.
하지만 3~4년 전부터 우리 전력이 많이 올라갔다. 세계 4강권인 호주도 우리를 무시하지 않는다.
패럴림픽에서 조편성에 따라 한·일전이 성사될 수 있다. 한일전은 200% 에너지가 난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휠체어농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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